제주도로 떠나는 여행
내일 필자는 제주도여행을 떠난다. 6박 7일의 긴 여정이 될 것이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1년에 3~4회 여행을 떠나는 제주도는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멋을 뽐낸다.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제주도 날씨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오면 재미없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비가 올 때의 제주도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으며, 비가 많이 온 뒤의 제주도에서는 만나는 것 자체가 행운인 엉또폭포의 폭포수를 만나게 되는 행운을 맞이할 수 있다.
필자는 운전면허가 없는 관계로 대부분 버스를 타고 다닌다. 처음엔 제주도에서 버스타는 것 조차 두려웠으나, 이 곳도 우리나라의 일부이다. 이젠 버스를 타고 현지인들의 방언을 듣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
가끔 피곤함에 버스에서 잠이 들어서 내릴 곳을 지나쳐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 또한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친절한 운전기사님들은 내려야 할 곳을 직접 가르쳐 주실 정도로 우리나라의 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제주도 버스는 버스간 운행간격이 긴 버스도 있기에 잘 확인해봐야하며, 육지의 버스보다 운행시간이 빨리 끝나기 때문에 그 시간 또한 잘 살펴봐야 한다. 그것만 주의한다면 제주도 버스여행은 성공적으로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버스를 타고, 제주도 구석구석을 다녀보겠다.
이번 여행은 제주시를 시작으로 서쪽으로 한바퀴 도는 일정으로 정했다.
실은 구체적인 방문지는 정하지 않았다. 원래 정해놓지 않고 다니는 편이다. 제주시에서는 삼성혈, 제주시박물관, 용두암 등을 방문할 생각이고, 이호테우해안의 빨간 말 등대를 만나러 가야겠다.
지난 번에 이호테우해안을 갔을 때엔 비가 너무 많이와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것이 끝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쪽의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애월쪽까지 가서 애월의 빛축제를 가보기로 했다.
제주도에선 밤에 돌아다니지 않다보니, 야경을 자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엔 제주도의 밤풍경을 느껴볼까? 벌써부터 이런저런 방문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지금 제주도에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러나, 제주도는 그 자체로 좋다. 가만히 앉아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속의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에 담아두고, 사진으로 남겨두고, 동영상으로 보관하고 싶어진다.
제주도는 바다만 있지 않으니, 한라산이나 오름을 오른다면 그 위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풍경은 매우 멋있다. 특히, 노을을 보게 된다면 그 모습에 반해버릴 것이다.
제주도에 방문을 할 때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가?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제주도는 어떤 모습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다.
작년에도 지금과 비슷한 시기에 제주도를 방문했었다.
유채꽃이 너무 보고싶어서 필자는 유채꽃을 볼 수 있는 명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래서 알게 된 곳들은 바로 산방산 근처 유채꽃밭과 광치기해변 앞 유채꽃밭이다. 올해에도 이 곳에 방문하여 예쁜 유채꽃을 마음껏 보고 와야겠다.
유채꽃밭은 대게 개인소유의 밭에 밭의 주인이 유채씨를 뿌려서 키운 곳들이기 때문에 입장료를 천원씩 받고 있다. 이 입장료는 우리에게 예쁜 유채꽃을 보여주는 값으로 지불하기에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채꽃이 다치지 않게 많이보고, 사진도 많이 찍고 와야겠다.
제주도에 방문하면 대게 어떤 음식들을 먹게 되는가? 필자는 저렴한 음식,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을 찾아다닌다.
관광객을 위한 식당은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만큼 음식의 질이 좋은 편이긴 하지만 그 돈을 지불하면서 먹을만한 음식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이번 여행에도 시장안의 작은 식당이나 골목안에 있는 식당을 찾아 다니며 식도락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껴야겠다. 우리의 봄이 찾아왔다. 어디든 떠나고 싶은 요즘, 제주도는 우리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가끔은 제주도 한달살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나만의 버킷리스트라고도 할 수 있겠다.
눈을 뜨면 항상 제주의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조금만 걸어가면 바닷물에 손을 담글 수 있는 그런 삶을 꿈꾼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싶은 이유가 비슷할 것이다.
아직 실현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언젠간 꼭 실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꽤나 긴 여정이라 생각했는데, 또 생각해보면 그리 길지 않은 것 같다. 가고 싶은 곳을 전부 가볼 수 있을까? 아마도 다 가보지는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