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방문을 한다면 우동은 한 번쯤 먹어봐야 한다.
그중 오사카에 방문을 한다면 오사카에서 시작된 키츠네우동(유부우동)은 꼭 먹어볼 것을 권한다.
필자 역시 우동을 맛보기 위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근데 우동한그릇에 900엔이 넘는 가격을 보고선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우동집 중 가성비가 좋고 맛도 훌륭한 우동집이 있다고 하여 그곳을 수소문해서 찾아가기로 한다.
처음 알게 된 정보는 간판 사진 하나.
그때부터 수소문에 수소문을 거듭한 결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오사카 난바우동.
주소 : 3 chome-2-14 Nanba, Chuo Ward, Osaka, Osaka Prefectture 542-0076 일본.
난바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난바우동이다.
주소를 구글맵에 입력한 후 인도하는 방향으로 따라가다 보면 강렬한 빨간색에 우동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는 간판과 마주하게 된다.
오사카 난바우동 간판
이 간판이 보인다면 정확하게 찾아온 거다.
한눈에 보더라도 오래된 듯한 느낌의 가게, 그리고 왠지 정감이 가는 가게이다.
외부에는 허름한 메뉴판이 존재한다.
이 메뉴판을 보면 피식 웃음을 자아낼 것이다.
오사카 난바우동 메뉴판
조금 어설픈 한국어 표시가 되어있는 메뉴판은 한국어 메뉴판을 찾아보기 힘든 오사카에서 매우 반갑다.
하지만, 이 메뉴판은 영어 표기를 보실 것을 권장한다.
키츠네우동은 여우우동이라 적혀있고, 자루소바는 바구니소바로 적혀있어서 한국어로는 도저히 그 메뉴를 상상할 수 없게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한국어를 조금 하시는 사장님께서 마중 나오셨는데, 할아버지가 한국 분이시라 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신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메뉴를 추천해주셨다.
오사카 난바우동 자판기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이젠 익숙해져버린 자판기이다.
일본어만 적혀 있기 때문에 주문이 두렵다면, 두려워하지 마시길 바란다.
이곳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메뉴의 자판기번호를 아래와 같다.
1. 키츠네우동(여우우동) 240엔
2. 고기우동 380엔
30. 커리우동 350엔
오사카에 왔다면 역시 키츠네 우동 한 그릇 먹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1번을 뽑고, 한국인이 특히 좋아한다는 고기우동을 선택해본다.
오사카 난바우동 음식주문표
작은 지하철 티켓 같은 표가 나온다.
두 그릇에 620엔이라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오사카에서 우동집을 검색해보면 한 그릇에 620엔짜리도 찾기는 쉽지 않다.
이 가격에 의심을 해본다. 과연 이 값으로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말은 바로 싼 게 비지떡이다.
이 음식은 싸지만 비지떡은 아니길 바란다.
이 표는 식당 내부에 있는 직원에게 전해주면 된다.
그러면 빠른 손놀림으로 음식을 준비해준다.
오사카 난바우동 내부
내부에는 연세가 있으신 직원 두 분이 분주하게 우동을 만들고 계신다.
허름해 보이는 식당이지만, 오픈 주방이라 나의 우동을 만드는 과정을 전부 볼 수 있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간다고 할 수 있을꺼같다.
필자는 이곳에서 자리가 없어서 잠시 기다렸다가 착석을 하였다.
실은 계속 자리가 나지 않아 사장님이 직접 의자를 가지고 와주셔서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이곳에서는 사장님의 활기찬 기운을 마음껏 느끼고 갈 수 있다.
젓가락과 후춧가루 시치미가 준비되어있다.
아주 깔끔하진 않다. 깔끔한 맛 집을 찾아 헤매신다면 이곳은 추천해드릴 수 없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현지 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으로 보아 필자는 제대로 찾아왔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깔끔하지 않음에서 친근함을 찾고, 그 친근함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미소를 지으며 기다릴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는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필자의 우동을 열심히 만들어주시는 직원분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오사카 난바우동 고기우동
드디어 우동이 나왔다.
사장님이 추천해주셨던 바로 그 고기우동이다.
주문을 할 때만 하더라도 고기우동이라면 국물이 너무 무거울 거라는라는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반대로 기름지지 않다면 고기가 너무 푸석하진 않을까라는 걱정도 함께 동반되었다.
그 불안감은 우동을 받아든 순간 음식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고기가 들어가 기름지진 않을까 내심 걱정을 앞세웠으나 국물의 담백함과 달달한 양념의 고기가 조화를 이루어서 한 그릇 뚝딱 먹을 수 있었다.
오사카 난바우동 키츠네우동
그리고 기다렸던 키츠네우동이다.
달달한 유부가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다.
우동을 먹는 도중 유부를 베어 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부의 단맛에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국물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을 만큼 맛이 좋았다. 이 시원한 국물을 맛보고 들이키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필자는 여행지에서 비싼 음식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굳이 비싼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값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음식들은 매우 많으며, 찾아보면 숨어있는 나만의 완소 식당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맛있지만 저렴한 음식만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발견한 이 우동집,
3월에 다시 방문을 할때 또다시 찾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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