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 길, 방천시장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가보다.
위치 : 대구 방천시장.
가는 방법 : 대구지하철 2호선 경대병원역에서 도보로 이동.
주차 : 대백플라자 야외주차장.
무료주차이용 시 주의사항.
-평일 2시간(토, 공휴일, 세일 기간 제외).
-김광석 리플릿 스탬프 도장을 찍어온 경우에만 한함.
-리플릿 배부처 : 속닥속닥 수다방, 골목 방송 스튜디오.
재래시장에 사람들이 발길이 뜸해질 즘 김광석을 다시 그려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장 옆 골목에 만들어진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지금은 매우 많은 인파들이 찾는 관광코스가 된 이곳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불만이거나, 사진을 찍기 불편하다고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그 골목의 매력은 과연 무엇인 걸까?
골목에 들어서면 잔잔한 김광석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많은 상가들이 한편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반대편 벽에 벽화로 노래 가사나 그림이 그려져있다.
노랫소리에 취해 길을 걷다 보면, 기타를 메고 노래를 부르는 거리의 악사를 만날 수 있다.
그 뒤편엔 공연장도 마련되어 있는 걸 보니 운이 좋게 찾아온다면 공연장에 둘러앉아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겠다.
이상하게 길을 걷는 동안 일행과의 대화가 줄어들었다.
노랫소리와 대화를 하는 듯, 벽화의 노래 가사와 대화를 하는 듯 나는 지금은 우리 곁에 없는 김광석과 대화를 나누는 기분에 빠져들고 있었다.
순간 회사일에 지쳐서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는 길에 누군가가 나에게 저런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국수 한 그릇을 준다면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한다.
저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 생각조차 궁금해져버리는 머물고 싶은 의자이다.
음악을 사랑했던 그, 지금까지 남아있었다면 더 좋은 음악을 남겨줬을 그런 사람임은 분명하다.
과연 나의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그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여 줄까.
지친 우리의 마음속에 희망을 줄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기에 충분한 힘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줄 것인가,
아니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타협하면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노래부를 것인가.
문뜩 그에게 묻고 싶어진다.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아름다운 문구들이 나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교복을 입은 귀여웠던 소녀의 모습이 되어 이 거리를 거닐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잊어버린지 오래된 감성들이 꿈틀거리고, 손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눈물이 터져버릴 듯한 소녀감성을 느끼게 되니 이곳이 더욱 정감 간다.
김광석 길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지만, 방천시장을 들어가 보면 한산하다.
동전의 앞, 뒤면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씁쓸했다.
시장도 같이 활성화되어서 공생하는 동네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에 방문할 때에는 시장에서 작은 물건이라도 하나 사볼까 한다.
과거의 그를 상상할 수 있는 곳, 지금의 나를 빗대어 볼 수 있는 곳, 미래의 우리를 상상해보고 싶어지는 이곳에서 문학소년, 소녀로 다시 한번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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