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이도를 가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바닷가이다. 과거에는 섬이었으나 갯벌을 염전으로 이용하면서 육지와 연결이 되었다.

서울에서 방문을 하려면 대중교통,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자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아직 겨울이라고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서울에서 1시간이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오이도 주차요금 안내.

30분 500원, 2시간이내 10분에 200원 / 2시간초과 10분에 300원.


오랜만에 방문한 오이도에서 달라진 것은 깔끔해진 외모뿐만 아니라 주차요금을 징수하는 시스템이었다.

둑 밑 주차장에 주차할 경우 주차요금이 발생한다는 사실 잊지 말자.




오이도오이도의 바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썰물 때여서 물이 한바탕 빠져나간 뒤였다.

원래 이곳에는 밑에 길도 없으며, 철조망으로 약간은 흉측하다 느껴질 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방문한 오이도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좁은 길에서 아슬아슬 걸어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길도 넓어지고 아래쪽에 이동할 수 있는 길도 생겼다.

가족단위로 여행을 와서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필자도 기분이 좋아진다.

가족을 위한 공원을 만드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좋았던 거 같다.


날씨가 춥다 해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듯 가족단위, 친구 단위로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퍼져나간다.


오이도오이도의 노점상


오이도 선착장에는 작은 점포들이 줄지어있다.

각자 소유한 선박에서 잡힌 어류를 팔거나, 해산물을 팔고 있다.

굴을 파는 가게가 많은 걸 보니, 역시 겨울은 굴이 제철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일찍 오면, 그리고 썰물이 아닌 밀물일 때 바다를 바라보며 굴 구이를 먹어보는 것도 낭만이 넘칠 것이다.

망태기로 파는 굴도, 깐 굴도 있으니 신선한 해산물을 구매하고 싶을 때엔 선착장 안으로 들어와서 눈으로 직접 보고 구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이도는 1년에 한 번 축제도 열리고 있다.

아직도 과거 축제에 방문해서 먹었던 전어회 덮밥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아주 큰 그릇? 바구니?에 한꺼번에 만들어진 회덮밥이 어찌나 맛있었던지, 축제 때맞춰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이도오이도의 시


길을 걷는 동안 윤동주의 시 몇 편이 적혀있는 조형물을 발견했다.

가만히 조형물에 적힌 시를 읽으며, 넓은 바다를 바라보니 그 모습이 더욱 뿌듯하게 다가오는 건 나뿐이랴.

곳곳 의자가 마련되어있고, 이쁜 조형물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역시 바다란 곳은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그냥 가만히 지켜만 보더라도 나에게 다가오는 의미가 항상 새로운 거 같다.

마음이 울적할 땐 그 마음을 달래주듯 잔잔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기쁨에 벅차오를 땐 같이 환호해주는 듯 격렬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바로 바다의 매력 아닐까.


오이도오이도의 등대


오이도의 상징이 되어버린 빨간 등대 주변엔 유독 많은 인파가 모인다.

가장 중심부여서 일까, 갈매기들도 어느새 사람들이 주는 간식을 받아먹기 위해 낮게 비행을 하고 있다.

지금 오이도는 변신하고 있다.

과거 조금은 지저분했고, 조금은 정신없는 분위기였다면, 깔끔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려고 노력하려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그래서일까? 연인들이 훨씬 더 많이 보였던 오이도에서 필자가 방문한 순간에는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가족과 함께 서울 근교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오이도에서 바다도 바라보고 맛있는 칼국수 한 그릇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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