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파리 때로는 뉴욕 때로는 홍대 앞 분위기가 절묘하게 오버랩되는 하라주쿠 지난 사십 년간 일본 마이너 패션계의 산실 역할을 해온 곳이다.
치렁치렁한 드레스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소녀 자유분방한 포스로 충만한 스트리트 패션의 청년 세련된 멋을 뽐내는 커리어 우먼 등이 거리에 들어서는 순간 온갖 개성이 난무하는 화려한 패션의 물결과 마주하게 된다.
쇼핑가를 중심으로 여행.
은근히 범위가 넓고 골목골목 숨겨진 명소가 많아 발품이 많이 든다.
서부에는 한적한 공원 신사와 십대들이 놀이터이자 쇼핑가인 다케시타도 리 중심 동부에는 이십이 삼십 대를 위한 패션 타운과 세련된 스타일의 옆자리 쇼핑가가 있다.
전체를 빠짐없이 돌아보려면 제이알 하라주쿠역 메이지 신궁 타케시타도 리오모테산도 아오야마의 순으로 움직이는 게 효율적이다.
다채로운 먹거리에 보고.
지역별로 먹거리가 다르다. 십대 들 집합소인 다케시타도리 주변에는 크레이프, 야키소바 등 군것질거리와 저렴한 먹거리를 파는 식당, 오모테산도의 골목 안쪽에는 라면 돈가스 등 여러 맛집이 모여 있다.
오모테산도 동쪽과 아오야마에는 근사한 레스토랑이 많아 식사를 즐기며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 좋다. 아오야마 인근에는 맛난 디저트를 선보이는 베이커리와 카페가 많다.
풍부한 아이템의 패션 타운.
구제 의류부터 최고급 명품과 인테리어 소품에 이르기까지 온갖 브랜드가 총망라된 유행의 1번지이다.
단타케시타 도리에는 10대를 위한 저렴한 패션 아이템이 있으며, 우라하라주쿠와 켓스트리트에는 20대를 위한 스트리트 패션, 그리고 오모테산도 와 아오야마에는 트렌드세터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 숍이 모여 있다.
쾌적하게 쇼핑을 즐기려면 손님이 적은 평일에 가는 게 좋다.
하라주쿠역.
일 년 365일 파릇파릇한 청춘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정신없이 붐비는 역이다. 입구에 서서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하라주쿠의 패션 흐름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메이지신궁.
사시사철 짙푸른 녹음으로 가득한 도쿄 최대의 신사이다.
일본에는 수많은 신사가 있지만 신궁, 즉 역대 일왕을 신으로 모시는 신사는 일본 전역을 통틀어 22개밖에 없다.
더구나 도쿄 인근에 세워진 신궁은 오직 이곳뿐이다. 여기서 신으로 추앙받는 이는 메이지 일왕인데, 광활한 면적을 보면 지난 세월 그의 권세가 어떠했나 충분히 짐작 가고도 남을 것이다.
메이지 일왕은 일본의 서구화에 불을 지핀 대표적인 인물이지만, 동시에 한반도 침략을 감행한 존재이다. 따라서 신사 참배라는 말만 들어도 피가 거꾸로 치솟는 열혈 애국파에게는 다소 껄끄러운 장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민감한 역사적 사안만 개의치 않는다면 여기만큼 일본의 전통문화를 엿보기 좋은 곳도 없다.
요요기공원.
도쿄의 허파 역할을 하는 드넓은 공원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만든 국립 요요기 경기장을 중심으로 조성된 도심 공원이다. 메이지신궁과 연결된 거대한 녹지는 도쿄 시민의 휴식처로도 인기가 높다.
다케시타도리
1980년대부터 아이돌 사진 전문점으로 인기를 끌어온 하라쥬쿠의 대표적인 상점가이고 지금은 10대들이 열광하는 의류, 소품, 팬시 숍이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중고생 수학여행단의 필수 코스로도 인기가 높아 좁은 도로는 언제나 사람의 물결로 붐빈다.
특히 주말이면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달콤한 크레이프를 먹으며 숍을 구경하는 것도 더욱 재밌게 돌아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요요기 벼룩시장.
1981년 시작된 일본 최초의 벼룩시장이다. 많을 때는 800여 개의 노점이 들어서는 대형 벼룩시장이다. 메인 아이템은 의류, 신발, 액세서리, 장난감 등의 온갖 잡동사니들이다. 몇 만 엔짜리 고가품이 동전 몇 푼에 팔리는 일도 비일비재해 보는 눈만 있다면 횡재는 따놓은 당상이다. 빠른 판단과 적절한 흥정이 성공적인 쇼핑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우라하라주쿠.
일본 스트리트 패션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거리이다. 타케시타도리의 어수선함과의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며, 곳곳에 마이너 브랜드의 부키트와 미용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캣 스트리트.
우라하라쥬쿠와 더불어 하라쥬쿠 패션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쇼핑가이다. 건물에서 거리가 태어난다는 콘셉으로 조성된 캣 스트리트는 보행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도로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흘러간다. 도로변의 건물이 저층 위주인 것도 그 때문이다.
오모테산도.
도쿄의 샹젤리제로 통할 만큼 근사한 분위기가 매력인 쇼핑가이다.
무성한 가지를 늘어뜨린 느티나무 가로수와 유럽풍 노천카페, 그리고 줄줄이 이어진 세계적 명성의 럭셔리 명품 숍들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신록에 물드는 봄과 낙염 지는 가을이면 로맨틱한 멋이 한층 더해진다.
이 도로는 원래 메이지 신궁까지 이어지는 참배로의 일부였는데, 이토록 거대한 도로가 메이지 신궁까지 이어져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과 100여 년 전 신으로 떠받들어지던 일왕의 권위가 어떠했나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오모테산도 힐즈.
일본 제일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럭셔리 쇼핑몰이다. 내로라하는 럭셔리 브랜드가 총망라돼 있어 언제나 수많은 쇼핑객으로 북적인다. 이 건물은 일본 최고의 현대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것으로 더욱 유명해져있다.
현대적인 오모테산도의 모습을 연출하고자 한 게 기본 설계 컨셉이다. 홀을 중심으로 나선형의 슬로프식 통로가 건물 전체를 연결하는데 오모테산도의 언덕과 비슷한 경사를 이룬 슬로프는 외부 환경을 실내로 끌어들이려 한 작가의 의도이다.
건물 옆을 흐르는 조그만 인공 개울은 원래 이곳을 흐르던 하천을 재현한 것이며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건물 면적을 넉넉히 확보할 수 있도록 지하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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